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1802개사 중 584개를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40개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이 27개사, 퇴출 대상인 D등급이 13개사로 집계됐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지난해 36개사보다 4개사가 더 늘었다. 불황이 지속됐고 채권은행들의 평가 자체가 엄격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경기 취약업종으로 분류되는 건설사는 20개사로 가장 많았다. 작년에 비해선 3개사가 늘어난 숫자다. 조선·해운에서 3개사, 철강·석화·시멘트에서 2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15개사는 일반 대기업이었다.
다만 금융권의 손실흡수 능력 등을 감안하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충당금 적립으로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0.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저축은행의 BIS 비율 예상 하락폭은 0.18%포인트다.
채권은행들은 C등급 기업에 대해선 워크아웃을 통한 조기 경영 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 퇴출 대상인 D등급의 경우 자금지원이 불가능한 만큼 자체 정성화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유도할 방침이다.
김진수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 선임국장은 “유동성 위기가 협력업체로 번지지 않도록 은행권에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B2B) 상환유예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통해 워크아웃 업체 및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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