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M&A보다 실적개선이 더 큰 숙제

2Q 부정적 실적전망 주가 `발목`
이익전망치·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 등록 2012-06-27 오후 3:27:56

    수정 2012-06-27 오후 3:27:56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쇼핑(023530)이 이번에는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M&A 관련 리스크보다 실적악화가 주가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소비 부진으로 인해 롯데쇼핑의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는 등 롯데쇼핑의 주가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내놓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두달 간 주가가 17.5% 가량 하락했다. 이달 초 30만원을 밑돌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따라 최근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하이마트 인수 불발 후 다시 연중 최저가격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의 부정적 실적 전망마저 겹치며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당초 예상보다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해 이익전망치를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낮춰잡았다.

손윤경 연구원은 “주수익원인 백화점의 부진이 이어지며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종전 50만원에서 44만원으로 하향했다.

최근 대형마트 6개 업체가 송파구, 강동구에서 마트 영업시간 제한에 관한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여전히 정부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주가모멘텀이 규제탈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신규 제시했다.

김지효 연구원은 “대형마트 및 SSM 영업규제 완화가 롯데쇼핑의 주가 상승포인트”라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유통산업발전법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조례를 지정하기 쉽지 않아, 규제완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동부증권은 마트 부문보다 백화점의 부진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백화점을 제외할 경우 양호한 성장과 수익성이 유지됐지만 백화점 비중이 큰 롯데쇼핑으로선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차재헌 연구원은 “판촉비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출 부진과 경쟁심화로 백화점 영업이익이 2분기에도 전년대비 두자릿수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GP마진(매출총이익률)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보였던 할인점의 영업이익도 2분기 들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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