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10원대 중반 회복, 달러반등·美금리동결 가능성(마감)

  • 등록 2007-10-04 오후 4:08:09

    수정 2007-10-04 오후 4:08:09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달러/원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910원대 중반을 회복했다.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반등한 영향을 받았다.

또 뉴욕증시도 사상최고를 기록한 피로감으로 하락세를 나타냈고, 국내증시도 밀리면서 상승압력을 받았다.

당국의 개입성 물량이 유입되면서 경계심리가 강화된 점도 상승을 지지하는 한 요인이 됐다.

4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60원 오른 91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116.6엔을, 엔/원 환율은 785.8원선을 나타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들이 초반부터 대량 매도공세에 나서면서 상승을 뒷받침했다.

장초반 917원선까지 올랐다.

반등시 유입되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으로 인해 915원선에서 한동안 횡보했지만 당국의 구두발언으로 다시 917원선으로 올라섰다.

918.50원까지 뛰면서 일각에서는 지난 2일에 이어 당국의 개입성 물량이 5억달러 가량 유입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임영록 재정경제부 제2 차관은 "항상 달러 약세로 갈 것이라는 인식은 불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달러/원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시장에서의 추측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야 한다"면서도 "시장 교란요인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필요한 범위내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고물량으로 인해 5일 이동평균선인 917원선 부근을 돌파하는데는 힘이 부족했다.

한편 이날 남북정상회담 합의 결과에 외환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증시상승을 자극한다면 환율 하락요인이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중립적`이라는 평가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에 따라 환율의 추가상승이나 하락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달러 약세가 조정세를 보이고 있어서 좀 더 반등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 같다"며 "여전히 910원 테스트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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