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글로벌 기업 트라피구라 회장이 다음 달 방한해 최 회장과 만난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수성하려는 최 회장 측에게 트라피구라가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트라피구라의 제레미 위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리처드 홀텀 이사 겸 차기 CEO 등은 다음 달 중순 한국을 찾아 최 회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과 회동한다.
트라피구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 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335조원(2443억달러)에 달한다.
고려아연(010130)과는 원료 구매 등 비즈니스 영역에서 오랜 시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2년 고려아연의 자사주를 2000억원에 매입하며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현재 고려아연 지분 1.49%를 보유 중이다.
양측은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장내 매수와 자사주 교환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라피구라 측으로선 고려아연 경영진 교체가 사업 협력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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