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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1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5.5원)보다 1.4원 오른 1336.9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4원 상승한 1340.9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우하향 흐름을 보이며 장 중엔 1335.5원까지 하락해 전날 종가 수준까지 내려갔다.
무디스와 피치에 이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날 미국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일부 은행의 등급 전망도 하향했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겨 글로벌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앞서 다른 신용평가사들이 은행 신용등급 하향하거나 경고한 전례가 있어 시장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S&P 은행 강등 이슈보다 시장에선 잭슨홀 미팅에 대한 경계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밤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재가속화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340원 이상에서는 네고(달러 매도)도 나오고 있고 어제 종가 부근에서는 비드(달러 매도) 관심들도 있는 분위기여서 눈치보기 장세”라며 “아무래도 잭슨홀이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다 보니 좁은 레인지에서 필요한 물량만 사고 파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2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오후에도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큰 폭 상승도, 하락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 딜러는 “달러인덱스도 그간 많이 오른 것에 대한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오후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 같다”면서도 “환율이 하락한다고 해도 아래로 더 많이 주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잭슨홀이 끝나도 환율 상승 우려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의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무역수지도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 강세에 외환시장이 또 한 번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