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물산이 현장 중심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보다 반년 늦은 지각 인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돼있는 상황 등을 감안해 승진은 최소한으로 이뤄졌다.
삼성물산(028260)은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장 및 영업부문을 중심으로 2017년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 삼성물산 임원 승진 인사 규모(단위: 명, 자료: 삼성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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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승진자는 부사장 1명, 전무 3명, 상무 15명 등 총 19명이다. 2016년도 인사 때는 승진자가 부사장 3명, 전무 5명, 상무 21명이었다. 직급별로 승진자 숫자도 줄었고 전체 승진자 숫자 역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부문이 가장 많이 줄었다. 전년 부사장 1명, 전무 3명, 상무 14명에서 올해는 부사장과 전무 승진자 없이 상무 승진만 8명이다.
상사나 패션, 리조트부문은 상대적으로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상사부문은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3명으로 전년 대비 전무와 상무 승진자가 오히려 1명씩 늘었다.
패션부문은 올해 부사장 승진이 없는 대신 전무 승진이 1명 있고 상무 승진 3명은 전년과 같다. 리조트부문의 경우 전년 전무 1명에서 올해 상무 1명으로 직급의 차이만 있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평가에서도 성과주의를 기본으로 했으며 필요한 범위에서 최소한의 승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김도형 삼성물산 부사장(상사부문 법무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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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부문의 김도형 법무팀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부사장 승진했다. 상사는 해외 거래에서 계약 관련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큰 분야다. 게다가 작년 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과 관련해 국내에서도 법무 관련 일들이 많았던 만큼 법무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달 중순부터 삼성그룹 전자 및 금융 계열사들의 임원 인사가 이뤄진 데 이어 이날 삼성물산까지 주요 계열사가 인사를 마쳤다.
삼성전자(005930)·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SDS(018260) 등 5개 전자계열사 임원 승진 규모는 총 126명으로 전년도 인사 당시 182명보다 31% 가량 줄었다. 금융 대표 계열사인
삼성생명(032830)의 경우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삼성중공업(010140) 등 비주력 계열사의 경우 26일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 직원인사는 예년처럼 지난 3월1일자로 이미 실시했다.
다만 연말에 있었던 사장단 인사는 실시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일부 계열사는 올초 주주총회 시즌에 사장단을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