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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9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의 수출 회복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미국 신(新)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소비심리위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내수 부문의 미약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린북은 기재부가 매달 초 내놓은 경기 진단 보고서다. 책 표지가 녹색이어서 그린북이라고 불린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투자가 개선되고 있으나 심리 위축 영향 등으로 민간 소비가 둔화되며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부문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의복, 차량 연료 등을 중심으로 감소해 -1.2%를 기록, 전달(-0.1%)보다 둔화됐다.
반면 올해 1월 소비자 물가는 작년 12월(1.3%)보다 높은 2.0%로 상승했다. 농축산물 가격 상승과 작년 1월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올해 1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 변동률은 0%로 보합세를 보였다. 주택시장은 공급 증가, 비수기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생산과 투자는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은 전월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달보다 감소세(-0.5%)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 등의 증가로 전달보다 0.3% 증가했다.
올해 1월 수출은 작년 1월보다 11.2% 증가해 4년 만에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조업일수 감소(전년동월 대비 -1일)에도 석유류, 반도체 등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1월 국내금융시장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우려 등에 따른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주가는 기업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1/4분기에 재정을 조기에 집행하겠다”며 “소비·투자·수출 활성화 등을 통해 경기·고용·민생여건을 개선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