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찍고 맛보고"…'재미' 입은 전통문화

이노션, 소셜 빅데이터 기반 전통문화 트렌드 보고서 발표
한복에 대한 인식 일상에서 개성 뽐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전통시장은 활력, 고궁은 낭만, 민속촌은 이벤트 공간 변모
  • 등록 2016-09-07 오전 10:37:02

    수정 2016-09-07 오전 10:37:0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전통문화가 ‘재미’를 입었다. 전통시장과 고궁, 민속촌 등 전통적인 공간들도 체험형 장소로 변모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광고계열사인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지난 1년간 주요 포털사이트, 블로그, 카페, 동호회 등에서 수집한 약 40만건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해 7일 발표한 ‘전통문화 트렌드 분석보고서’에서 나온 결론이다.

‘한복’에 대한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진+찍다’가 18만1085건을 기록해 ‘전통문화’(5만5736건), ‘행사·잔치’(3만6535건), ‘추석’(1만7136건), ‘설날’(1만6670건) 등을 압도했다.

‘전통시장’ 연관어로는 ‘재래’(2만2140건), ‘사다’(8956건) 등이 가장 많았으나, ‘체험’(6498건), ‘젊다’(5763건), ‘관광’(5213건), ‘활력’(5206건), ‘공연’(5010건) 등과 같은 단어들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통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저렴하게 사는 곳이 아니라 젊고 활기찬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통인시장의 엽전체험이나 다양한 문화 공연이 전통시장의 새로운 볼거리로 주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궁’에 대한 연관어로는 ‘역사’(1만826건), ‘박물관’(9960건), ‘화재’(6695건)뿐만 아니라, ‘즐기다’(7676건), ‘분위기’(3418건), ‘재미있다’(3231건), ‘데이트’(1527건)’ 등과 같은 연관어도 많이 등장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기존의 교육과 관람을 위한 곳을 넘어 데이트와 나들이 장소로 고궁이 각광받고 있다”며 “한복 착용 시 무료입장 및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야간 개장 등은 고궁을 더욱 친근한 장소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관람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5% 증가한 52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민속촌과 관련해서는 ‘놀이’(1만1514건), ‘즐기다’(8838건), ‘다양하다’(8082건) 등의 단어가 많이 등장했다. 민속촌이 전통문화를 보고 배우는 곳이라는 기존 인식을 넘어,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을 통해 웃고 즐기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노션은 전통문화의 새로운 특징으로 ‘재미’, ‘용이성’, ‘체험’, ‘현대적 요소’, ‘희소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제시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고리타분을 벗어나 재미난 놀이로 변화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통문화도 친근하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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