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소득 200만원 이하 전문직 비율,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 등록 2014-09-17 오후 12:23:56

    수정 2014-09-17 오후 6:14:13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지난해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이하라고 신고한 전문직 종사자가 1만 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9개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업자 10만1050명 중 평균 월소득이 200만원 이하라고 신고한 전문직 종사자는 총 1만337명이었다. 조사 대상은 변호사를 비롯해 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건축사, 변리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의료업 등 이른바 고소득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 월소득 200만원 이하 전문직에 관련한 국세청 자료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이들의 연평균 매출이 무려 2억67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 중 10.2%는 연소득이 2400만원 이하라고 신고했다.

직종별로 살펴볼 때 월소득 200만원 이하 신고자 수는 전문직 중 건축사가 가장 많았다. 전체 9557명 중 연소득 2400만원 이하 신고자가 2365명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의 24.8%에 해당한다.

연소득 2400만원(월소득 200만원) 이하 신고자의 비율은 건축사에 이어 감정평가사(17.6%), 변호사(17.0%), 법무사(12.6%), 회계사(9.2%), 변리사(8.7%), 의사(7.9%), 관세사(7.6%), 세무사(7.5%) 등의 순이다. 지난 2012년의 경우 연소득을 2400만원 이하라고 신고한 전문직 종사자는 전체의 9.1%인 9095명이었다.

박덕흠 의원은 “전문직 종사자가 늘어 경쟁이 치열해진반면 경기는 어려워진 탓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들 전문직군의 평균 매출액이 상당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소득신고가 제대로 됐는지 세무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세청이 지난 8년간(2005∼2012년) 고소득 자영업자를 상대로 한 기획 세무조사 현황을 보면 고소득 자영업자의 소득적출률(세무조사를 통해 적발한 탈루액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벌면 44만원은 세무서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 따라서 월소득 200만원 이하 전문직과 관련한 이번 보고 수치도 사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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