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17일 현대상선(011200)과 현대엘리베이터(017800), 현대로지스틱스 등 현대그룹 계열 3사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향하며 상장사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현대상선은 전일 대비 6.55%(7500원) 내린 1만700원을 기록하며 1만원선도 위협받게 됐다. 또한 현대엘리베이터(017800)는 3.30%(1450원) 내린 4만2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신평이 현대그룹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까지 하향한 것은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1000%가 넘어섬에 따라 차입금을 1년 내 갚아야 하는 위험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한신평은 현대그룹이 지난해 12월 대규모 자구계획을 발표해 자산 매각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금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증권 지분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업부문 매각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또한 한신평은 현대그룹의 지배구조 특성으로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로지스틱스가 지분법손실 등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손실을 보전하는 파생상품 등을 계약했기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현대그룹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직전 단계인 BBB-로 하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