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강사로 초빙된 김형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상은 언제나 변하고 있다”며 “세상의 변화에 따라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중국 장자의 ‘사마귀 우화’를 예로 들면서 혁신하지 않으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마귀 우화는 장자의 산목편에 나오는 내용으로 장자가 과일나무에 내려앉은 까치를 활로 쏘려고 하는데, 까치는 사마귀를 잡느라 정신이 팔려 자신이 죽을 줄 모르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사마귀는 매미를 잡느라 까치의 존재를 모르고 있고, 매미는 나무 그늘에서 늘어지게 우느라 사마귀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 우화는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다보면 더 큰 것을 놓치기 쉽다는 교훈을 가지고 있다.
강의를 마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난 김 교수는 “혁신시도가 실패하는 이유에 관한 질문이 나와 ‘혁신은 정치’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말한 이유는 새 제도가 도입되면 기존 제도의 혜택이 중지되면서 불만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에 휘둘려 혁신을 중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고 강조했다.아울러 “눈앞의 이익만을 봐서는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혁신이 성공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삼성에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사례는 이번 만이 아니다.
또 지난 20일 열린 삼성 신임 임원 만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불확실한 미래지만 함께 헤쳐나가자”라며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룹 최고 수뇌부들부터 외부 강사까지 잇따라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지속해서 던지면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도록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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