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혁신의 지속성에 대해 배우다

김형철 교수, 사장단 회의서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 강의
"세상 변화에 따라 자기 혁신 꾀해야"
  • 등록 2014-01-22 오후 1:23:33

    수정 2014-01-22 오후 1:23:3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삼성 사장단이 혁신의 지속성과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 해 삼성그룹 내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가 높은 것을 대변하고 있다.

22일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 강사로 초빙된 김형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상은 언제나 변하고 있다”며 “세상의 변화에 따라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중국 장자의 ‘사마귀 우화’를 예로 들면서 혁신하지 않으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마귀 우화는 장자의 산목편에 나오는 내용으로 장자가 과일나무에 내려앉은 까치를 활로 쏘려고 하는데, 까치는 사마귀를 잡느라 정신이 팔려 자신이 죽을 줄 모르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사마귀는 매미를 잡느라 까치의 존재를 모르고 있고, 매미는 나무 그늘에서 늘어지게 우느라 사마귀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 우화는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다보면 더 큰 것을 놓치기 쉽다는 교훈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혁신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당장의 이익이나 불이익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삼성 사장단에게 조언했다.

강의를 마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난 김 교수는 “혁신시도가 실패하는 이유에 관한 질문이 나와 ‘혁신은 정치’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말한 이유는 새 제도가 도입되면 기존 제도의 혜택이 중지되면서 불만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에 휘둘려 혁신을 중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고 강조했다.아울러 “눈앞의 이익만을 봐서는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혁신이 성공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삼성에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사례는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 15일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에 강사로 초빙된 전원책 자유기업원장도 ‘바람직한 기업관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를 통해 삼성 조직에 아날로그적이고 인간적인 감성을 더해지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지난 20일 열린 삼성 신임 임원 만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불확실한 미래지만 함께 헤쳐나가자”라며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룹 최고 수뇌부들부터 외부 강사까지 잇따라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지속해서 던지면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도록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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