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중국에 "UHD 콘텐츠 합작으로 일본 넘어서자"

이경재, 루웨이 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과 회담
중국 "한중 합작 미니 영화 만들자"..한국 "UHD 콘텐츠 합작하자"
한중 FTA 앞두고 상호 규제완화 이룰지 관심
  • 등록 2014-01-17 오후 4:00:03

    수정 2014-01-17 오후 4:04:47

[베이징(중국)=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과 중국 정부가 초고화질 TV(UHD TV)분야에서 콘텐츠 합작 투자 등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미니 영화 합작을 추진하고, 양국 콘텐츠 문화 교류가 확대될 수 있도록 상호 규제 완화에도 노력하기로 하는등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발전된 한중관계를 재확인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오후 2시(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르웨이 주임(장관급)을 만나 이 같은 의견을 나눴다.

한 시간 넘게 이뤄진 면담에서 르웨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 먼저 한국 드라마와 콘텐츠 개방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재 위원장은 “(르웨이 주임이)영화도 교류하고 개방하고, 영화·드라마도 합작하자고 하더라. 내가 적어간 것을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르웨이 주임은 또 “미국과 미니 영화를 많이 만드는데 한국이 원한다면 중·한 최고의 감독, 배우 동원해 합작 미니 영화를 만들자”면서 “미국의 미니 영화처럼 인터넷을 통해 배급하는 영화를 만들자는 의미이며, 중한 국민이 칭찬할만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에 올리면 제 소관”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판 대장금’인 ‘여상육정’이 지난해 7월 케이블채널 중화TV에서 방영될 때 포스터. MBC를 통해서도 상반기 중 방영될 예정이다. ‘여상육정’은 ‘소오강호’ ‘궁쇄주렴’ ‘미인심계’ 등을 성공시킨 작가이자 제작자 위정(于正)의 신작이다.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 역사 최초의 여성 재상의 일대기를 그렸다. 중국 호남위성TV를 통해 방송된 ‘여상육정’은 1%만 넘어도 성공인 중국 드라마 시장에서 평균시청률 2%, 최고 시청률 4%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 같은 상호협력 분위기와 별개로, 대장금 등 한국의 방송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중국 당국은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작년 7월부터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오디션 프로그램 총량규제 및 외국판권 방송프로그램 방송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이경재 위원장이 “우리와 정서적 차이도 없고 중국 문화를 해칠 것도 없다”고 하자, 르웨이 주임은 “내 친구가 광전총국장인데 적극 개방하는 것으로 얘기하겠다”면서도 “당장 확 풀기는 뭐하고, 공동제작 등 우회적인 방법이 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재 위원장은 중국 정부에 UHD 콘텐츠 공동 제작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미국 CES에서 보면 UHD 기기는 한국과 중국이 떨어지지는 않는데, 이제는 콘텐츠 싸움”이라면서 “ 일본이 기술적으로 앞서 가는 상황에서 한중이 같이 콘텐츠를 합작하면 세계시장에서 같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MBC에서 이번에 ‘여상육정’이라고 중국 최초 여자 재상 다룬 드라마를 수입해 3~4월부터 지상파로도 방영한다”며 “중국도 관련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경재 위원장과 르웨이 주임은 17일 정국 정부가 공개할 예정인 731부대 생체실험과 위안부 관련 자료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면서, 두 민족모두 피해자로서 공감했다.

이 위원장은 “ 루웨이 주임이 변함없이 한중 관계를 이어가자고 하기에, 변함없는 게 아니라 더 개선되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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