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변심했다고?`..반도체株 `초토화`

  • 등록 2012-05-16 오후 3:28:42

    수정 2012-05-16 오후 3:28:42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애플의 위력은 대단했다. 애플이 일본 엘피다에 모바일 D램을 주문할 것이라는 소문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16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6.18%(8만1000원) 내린 123만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8.89%(2250원) 내린 2만3050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대만 디지타임스는 엘피다가 애플로부터 생산량의 50%에 달하는 대규모 모바일 D램을 주문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마이크론이 이를 통해 모바일 D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SK하이닉스 등은 직접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전체적인 모바일 D램 수요 및 주문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날 낙폭은 다소 지나쳤다고 진단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디지타임스 기사는 워낙 오보가 많아 아직은 사실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라면서 "실질적으로 엘피다의 기술력과 수율이 그런 대량 주문을 소화해낼 만한지도 의문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모바일 D램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마이크론, 엘피다의 동맹 강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애플이 SK하이닉스 물량을 줄이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 비중을 낮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도 자사 물량 증가로 애플 구매 축소 영향은 없다"면서 "최근 급락으로 주가는 오히려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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