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 전날보다 0.52% 오른 48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4100원을 18.4% 웃돌았다.
지난 6월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완리는 2008년 홍콩에 설립한 지주회사로, 중국내에 외벽타일 업체 2곳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낮은 3850원으로 결정됐고 이후에도 매도 주문이 쇄도했다. 중국고섬(950070)의 거래정지와 중국원양자원(900050)의 어선 사진 조작논란 등으로 불거진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완리는 시초가 대비 14.94% 내린 32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 7월13일에는 장중 2475원까지 하락했다. 공모를 통해 주식을 취득한 투자자는 40% 가까운 평가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반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완리는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털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완리의 노력에 투자자들은 반색했다. 20년을 이어온 완리의 업력과 자체 브랜드, 전국적으로 갖춰진 판매망 등을 주목했다.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도 신뢰를 회복하는데 일조했다.
지난해 1410억원 매출을 기록한 완리는 올 상반기에만 854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보다 30.9% 증가한 규모다. 하반기 매출 전망도 밝다.
신한금융투자는 완리가 올 하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1044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으로는 34.6% 증가할 것으로 봤다. 외형 성장과 함께 이익 규모도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와 내년 순이익은 각각 325억원, 523억원으로 예상했다.
손만승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선진국의 경기불황으로 수출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내수를 부양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3600만호 보장성 주택 건립과 산업단지 및 정부청사, 공공시설 건설 등 건자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완리를 제외한 다른 중국 기업들 중에는 주가가 반토막 난 곳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어느새 2300원대로 주저 앉았다. 공모가 2800원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본격적으로 부각된 올해 들어 낙폭이 컸다. 전년말 대비 투자수익률은 -72.25%. 중국기업중에서도 최악이다.
중국 내에서 톱과 제초기 생산규모 1위업체인 웨이포트(900130)와 자동차용 기어를 생산하는 중국엔진집단(900080)도 비슷한 처지다. 같은 기간 투자수익률이 각각 -47.18%, -43.23%다.
이같은 중국기업들의 부진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회계 불투명과 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차이나디스카운트`의 주범 중 하나가 중국고섬(950070)이다. 지난 3월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졌던 이 회사는 이달 말로 예정된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마감을 또 다시 연기했다. 4번째다. 이에 앞서 중국원양자원이 어선 조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회계 기록 부실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던 연합과기(900030)와 2대 주주의 지분 처분 사실을 뒤늦게 알려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차이나하오란(900090) 등등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우는데 한몫을 했다. 중국 기업을 분석했던 한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제시하는 재무제표에 대한 불신을 제거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며 "국내 기업 분석보다 2~3배 노력이 들어가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최근에는 분석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중국고섬, 사업보고서 제출 또 연기..`이번이 마지막` ☞중국고섬, 사업보고서 제출기한 10월로 연기 ☞중국고섬, 15일 운명의 날..`퇴출이냐 연장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