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총 구애에 1년 만에 재가입.."같이 잘해 보자"(상보)

현대차와 5개 계열사 경총 재가입 전격 수용
올해 굵직굵직한 노동현안 앞두고 공조 필요성 대두
  • 등록 2011-01-05 오후 2:47:45

    수정 2011-01-05 오후 2:47:45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차(회장 정몽구)가 올해 1월부로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에 재가입한다.

지난 2009년 12월 3일 노조법 재개정 과정에서 경총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탈퇴한 이후 1년여만의 복귀다.

현대차(005380)와 5개 계열사(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제철(004020), 현대로템, 현대캐피탈)는 재계 대표기구인 경총측의 재가입 요청을 전격 수용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의 1년 만에 경총 복귀는 올 7월 복수노조 시행, 비정규직 불법파견 문제, 현대차 타임오프제 도입 등 굵직굵직한 노동 현안을 앞두고 경총과 노동현안에 대한 협조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희범 경총 신임 회장이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현대차의 경총 재가입을 요청해 왔고, 지난해 12월30일 현대차에 공식적으로 재가입 요청 공문을 발송한 것도 현대차 재가입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5단체 중 하나인 경총에 한국 대표 기업인 현대차가 빠진 것은 경총과 현대차 모두에 적절치 않다"면서 "경총이 현대차 탈퇴에 있어 잘못한 점이 있다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총 역시 현대차의 재가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경총은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경총은 현대차의 복귀를 환영한다"면ㅅ "이를 계기로 회원사 공조 체제를 강화해 명실상부한 노사관계 대표기구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총과 현대차 양측은 2010년 하반기 이후 노사관계의 핵심이슈로 제기되고 있는 타임오프와 사내하도급 문제, 올해 7월로 예정돼 있는 복수노조 허용 등과 관련 전 경영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면서 현대차와 노동현안에 대한 협조를 시사했다.

한편 현대차는 노사관계법 개정이 진통을 겪던 지난 2009년 말 자신들이 중점을 뒀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에 경총이 타협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복수노조 허용 금지에 집중하자 이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경총을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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