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 화성공장이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노조원들의 점거농성으로 지난 23일부터 정상적인 가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기아차 사내협력사의 노조원들이다.
지난 24일에는 화성 1,2,3공장은 물론이고 엔진공장까지 가동이 중단돼 화성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소하리공장의 일부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25~26일 주말을 넘긴 27일부터는 3공장과 엔진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1, 2공장은 가동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3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오피러스의 생산이 재개되고 있지만, 1,2공장에서 조립되는 쏘렌토와 쎄라토의 생산은 아직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출재고가 없던 쏘렌토의 경우엔 가동중단이 수출선적 차질로 바로 이어지고 있다. 역시 재고가 없는 오피러스도 지난 24일 가동 중단으로 수출선적에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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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은 771명으로 많지 않지만 자동차 생산공장의 경우 일부 컨베이어 라인이 멈춰서면 전체 공장 흐름은 큰 영향을 받는다. 점거농성에 나선 조합원이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공장가동이 멈춰선 것도 이 때문이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이번 점거농성을 통해 ▲해고자 복직, ▲원청직원(기아차 정규직원)과 동일노동·동일임금, ▲고용보장 확약, ▲일체의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원청(기아차)과의 직접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오히려 이 때문에 비정규직지회의 점거농성은 불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이 소속된 사내협력사들 역시 교섭대상은 기아차 원청이 아니라 협력사의 사측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내협력사 사측은 그러나 노조가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집단교섭을 수용하기 어려운 만큼 협력사별 개별교섭을 통해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속노조 비정규직대표자회의가 오는 31일 오후 3시 화성공장 북문에서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노동계가 비정규직 이슈화를 위해 '이랜드-뉴코아'에 이어 기아차 화성공장을 타켓으로 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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