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단식 14일차 이재명 '한계' 소견…"중단 강력 권고"

"의학적으로 불가역적 손상 감안하면 한계"
혈당·체온 검사 빈도 늘리고 심박동 체크도
민주당 "심각 이상시 단식 중단 강력 권고"
13일 단식 농성 국회 외부→당대표실 변경
  • 등록 2023-09-13 오후 12:02:04

    수정 2023-09-13 오후 12:02:04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단식 농성 14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의료진 판단에 따라 향후 이상 소견 발생 시 단식 중단을 강력 권고하기로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14일 차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천준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13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의료진의 진단 중간 보고에 따르면, 통상 단식이 10~14일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 손상 오는 것을 감안하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이 대표의 체온·혈당·혈압 등은 심각하게 비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저체온증으로 인한 신체 기능 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단식) 7일째 검사부터 전해질 불균형을 보이기 시작했고, 어제(12일)부터는 부정맥 빈도가 많아지고 있으며 체중 감소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 이후부터 의료진들이 모니터링을 더 자주 시행할 예정”이라며 “지금이라도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향후 심각한 이상 소견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 비서실장은 이 대표의 계속 단식 의지와 관계없이 건강 악화에 따른 강제 중단 가능성에 대해 “의료진은 (단식 중단을) 강력 권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기존에는 하루에 2~3회 정도 혈당과 체온 등을 체크해서 (외부 의료진에) 보냈는데, 체크 간격을 더 좁혀 빈도수를 늘릴 것”이라며 “(이 대표가) 심박동 모니터링을 위한 패치를 부착한 상태고 혈압도 수시로 체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단식 14일째인 이날 건강 악화와 체력 소모 최소화를 위해, 기존 국회 본관 앞 야외 농성 천막에서 당대표실에 실내 농성장으로 변경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민주당 최고위원을 포함한 여러 의원 모임 등에서 순차적으로 당대표실 농성장을 방문해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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