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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4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15.7원)보다 0.95원 오른 1316.6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보합권인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1315.7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16~1318원 사이를 오가다가, 11시께 1314원대로 하락하더니 반등해 움직이고 있다.
이날 저녁 9시 30분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상승률(3.0%)를 웃돈 수치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시 오르게 되는 셈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물가는 연준이 바라보는 핵심 지표인데, 목표치(2%)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는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지표를 대기하면서 달러화도 강세, 약세로 크게 치우치지 않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저녁 10시 48분 기준 102.49로 전일 수준에서 보합세로 나타났다. 달러·위안 환율은 7.2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100억원대 순매도하고 있다. 미국 물가가 반등할 것이란 경계감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전날 순매수에서 하루 만에 매도로 전환된 것이다.
미국 물가 발표 이후에도 1300원대 지지
국내은행 딜러는 “시장의 컨센서스 자체가 7월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어서 예상보다 좀 더 높게 나오더라도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9월 FOMC까지 8월 물가가 남아 있기 때문에 7월 물가가 트리거로 움직이진 않을 듯해 1330원 상단을 뚫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수급으로 환율이 출렁거릴 수 있긴 한데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오후에도 좁은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전날 1320원 이상에서의 경계감을 보여주는 것은 성공했지만, 직전에 급락했을 때처럼 움직임은 보이지 않아서 1330~1340원까지 갈 수 있는 동력은 보인다”면서 “미국 물가가 서프라이즈하게 높게 나올 거 같진 않고, 낮게 나온다고 해도 당분간 1300원 아래로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어제 1320원 터치 후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환율이 힘없이 밀렸는데, 오늘은 경계감이 있어서 쉽게 밀릴 거 같진 않다”며 “물가 발표 여부에 따라 환율 상하방이 모두 열려 있기 때문에 오후에도 어제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