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戰 D-1, 금호아시아나·호반건설 '2파전'

금호산업 본입찰 28일, 인수가 5천억~1조원대
금호, 우선매수청구권..호반, 자금동원력 '한판 승부'
  • 등록 2015-04-27 오후 12:36:04

    수정 2015-04-27 오후 2:08:18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오른쪽).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활이 걸린 금호산업 본입찰이 이번 주 시작된다.

원래 주인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호반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산업(002990)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진행한 5주간의 예비실사를 마치고 28일 본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금호산업 예비입찰에 참여한 5곳(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의 인수 후보 중 28일 본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곳은 호반건설 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안서를 받아 평가하고 채권단협의회에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면 2∼3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 1955만주다.

금호산업은 작년 시공능력평가 20위인 중견 건설업체인데다가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최대 주주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금호터미널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실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절반 이상을 장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채권단 보유 금호산업 지분 가치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금호산업 주가가 최근 2만원~2만3000원선을 넘나드는 것을 고려하면 4000억원을 넘나드는 가격이다. 하지만, 지주회사를 통한 그룹 지배력나 아시아나항공 등 인수 프리미엄 등을 계산하면 5000억원~6000억원대 가격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1조원대 가격도 예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인수하려는 전략이지만 호반건설은 금호가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을 제시해야 새로운 주인이 될 수 있어 가격을 높게 제시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이미 실리를 다 챙겨 무리한 인수가격을 써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번 인수전을 통해 호반건설을 충분히 알렸고 금호산업의 주식을 매매하는 과정을 통해 300억원의 차익도 챙겼다.

우선매수청구권을 지닌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직접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1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인데 재무적 투자자(FI)들을 활용하거나 사업적으로 인연이 있는 신세계그룹 등이 ‘백기사’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박삼구 회장과 자금동원력이 있는 김상열 회장의 한판 대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반드시 금호산업을 되찾아 오겠다는 비장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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