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하이닉스 주인찾기]⑤SKT 인수여력 자체는 충분

현금성자산 1.5조·분기 EBITDA 1조 상회
"외부차입도 무난할 듯..시너지는 두고봐야"
  • 등록 2011-07-08 오후 4:08:49

    수정 2011-07-08 오후 4:15:31

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08일 16시 0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SK텔레콤(017670)하이닉스반도체(000660)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SK텔레콤의 재무구조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막대한 인수 비용을 감당할 능력은 있지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 SK텔레콤 재무구조 추이(출처: 감사보고서)
올 1분기를 기준으로 SK텔레콤의 현금성 자산은 1조60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2835억원)과 단기투자자산(1352억원)을 더할 경우 현금화 가능한 자산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최대 3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대금의 절반 정도는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회사의 현금을 모두 털어 인수 대금에 쓸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일정부분 외부 차입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이 우량한 재무구조로 최고 신용등급(AAA)을 받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시장을 통한 차입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다.

작년말 현재 SK텔레콤의 부채비율은 65% 정도. 지난 2008년 73%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매년 70% 내외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대 초반을 꾸준히 기록중이다. 특히 매 분기마다 1조원씩, 연간 4조원에 달하는 EBITDA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시장의 목소리를 잠재우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경우 인수 대금 자체가 재무적으로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다"며 "만약 SK그룹의 또다른 중심축인 정유, 화학 계열사가 인수 주체가 된다면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추진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통신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겠지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또다른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가입자가 5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정체에 빠져 있고, 경쟁은 치열한 와중에 정부 규제 등으로 한계에 다다랐다"며 "마땅한 성장 전략이 없는 SK텔레콤으로서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하이닉스 인수 카드를 내밀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인수에 성공한다 해도 시너지 효과를 당장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신과 에너지 등 내수산업 중심의 그룹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최종 인수한 이후 그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SK텔레콤, 하이닉스 인수 참여..`기대반 우려반` ☞SKT,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상보) ☞[마감]코스피, 8일만에 하락..`너무 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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