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을 극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이라는 점에서 10여년 전 외환위기 당시의 구조조정 방안과 동일선상에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1998년과 2009년 삼성전자가 내놓은 생존전략은 어떤 공통점과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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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CS)는 19일자 보고서에서 "1998년과 2009년 삼성전자의 구조조정 방안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썼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 당시 순이익 마진이 1~2%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생존을 위한 선택이 구조조정 방안으로 나타났다면, 이번에도 올해 4%까지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영업마진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얘기다.
CS는 그러나 98년 방안이 `비핵심사업을 줄이고 선별적인 핵심사업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핵심사업 버블을 해소하고 잠재사업보다 현재 핵심사업을 보다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반면 올해에는 이윤우 부회장이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을 맡아 기존 반도체와 LCD 등 부품사업을 총괄하고 최지성 사장이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장으로 세트부문을 총괄하는 등 6개 부문이 크게 2개로 통합되는 게 핵심이다.
또 일부에서 임원 30% 감축 얘기가 나왔지만 회사측에서는 적극 부인하고 있고 비용이나 원재료비 절감 목표는 언급되지 않았다. 임원 연봉 10~20% 삭감과 일부 복리후생 축소 정도에 그쳤다.
이에 따라 CS는 "이번 구조조정 방안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겠지만, 지난 98년에 비하면 그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같은 차이에 대해서는 충분한 기술 및 비용 경쟁력이나 탄탄한 재무상황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삼성이 98년과 같이 생존을 위해 무작정 사업을 줄이기보다는 향후 수요 회복과 반도체 가격 반등 등에 대비해 움츠리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CS는 "작년 중반부터 메이저업체들은 공정 업그레이드를 위한 설비투자를 해왔는데, 수율이 높아지면 공급이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현재 10~15%인 50나노 D램과 40나노 낸드 수율을 올해말까지 70~8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CS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오스틴 15라인과 8세대 LCD라인에 설비투자를 더 늘려 총 설비투자를 전년대비 50%보다 적은 30%수준까지만 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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