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연 배우로 활약했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지난달 17일 독일 베를린의 허티 스쿨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으며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슈워제네거는 “나는 항상 공화당원이기 전에 미국인이 될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원임에도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선거에서 패배한 것을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원들과 ‘미국은 세계의 쓰레기통과 같다’는 발언에 불쾌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애리조나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우리(미국)는 전 세계의 쓰레기통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슈워제네거는 “과거 주지사 시절 정책을 사랑하고 정치를 싫어하는 법을 배웠다”며 “그 어느 때보다 정치가 싫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2003년 1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제 38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역임하며 정치인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슈워제네거는 또한 “지금은 어느 당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어느 당도 미국의 예산 적자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며 일부 민주당의 정책이 범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외면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선거 결과를 거부하는 것은 미국인답지 않은 행동이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의 쓰레기통이라고 부르는 것은 너무 비애국적이어서 분노를 느끼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화당원이기 전에 항상 미국인”이라며 “그래서 이번 주에 저는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보디빌더로 활동하다 배우가 되었고,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연을 맡으며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