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만난 뒤 두 번 째로, 한 시간 넘게 진행된 회담에서 중국 정부는 한국의 선플운동본부에 관심을 드러냈다. 양국의 인터넷 언어폭력이 심화하는 점을 우려하며, 인터넷 문화 개선에 함께 노력하기로 한 것이다.
인터넷 규제권한을 두고 민간 자율로 하자는 미국, 일본 등과 국가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중국, 러시아, 개도국이 전면으로 부딪히는 가운데, 이처럼 한국과 중국의 인터넷 정책 협력이 가시화돼 관심이다. 인터넷 거버넌스 문제는 4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인터넷 거버넌스의 미래와 관한 세계 멀티스테이크홀더 회의(이하 인터넷 거버넌스 다자간 회의)와 10월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전권회의)의 핵심 의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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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더니 그쪽도 그런 것 같더라”면서 “선플 이야기를 하니 구체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특강 해 달라. 시간이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새마을운동을 모조하듯이 한류 선플운동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민병철 이사장은 “중국도 사회가 발전하니까 10~20대의 인터넷 악플이 심각하다”면서 “2006년 당시 이경재 위원장이 야당에 계실 때 , 국회에서 막말하지 말자고하셔서 선플 운동을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르웨이 주임의 관심으로 저우위보 지사장이 조만간 강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저우위보 지사장은 중국 언론 인민일보의 뉴스 포털 인민망의 한국지사장(피플닷컴코리아 대표이사)이다. 이번에 선플운동본부가 쓰촨성 대지진 위로를 위해 한국 청소년들이 적은 선플 1만여 개를 모은 ‘선플추모집’을 중국어로 번역하는데 도움을 줬다. 인민망은 하루 접속자 수 2억 8천만으로 하루에만 5천 건의 뉴스를 생산한다.
선플운동본부는 이 추모집과 선플콘서트를 통해 조성된 ‘청소년 문화센터 건립기금(미화 2만 달러)’을 17일 쓰촨성 야안시 마오후이 부시장에게 전달한다.
양측은 인터넷 문화 개선 부분 등에서 노력하기 위해 연내 방통위와 인터넷정보판공실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위헌 판결을 받은 인터넷 실명제에 중국 정부는 관심을 보이는 등 온도 차도 있었다. 이경재 위원장은 “중국은 인터넷 실명제를 검토하는 것 같았다”면서 “인터넷 실명제는 통신업체들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과금의 목적도 있는데, 이를 다르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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