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인터넷 장관급 회담, 선플 공감 '화기애애'

중국 정부, 선플운동본부에 관심..인터넷 실명제 추진
이경재 위원장 "한류 선플운동될 것"..실명제 의견은 온도차
  • 등록 2014-01-17 오후 4:00:00

    수정 2014-01-17 오후 4:06:50

[베이징(중국)=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후 2시(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르웨이 주임(장관급)을 만나 ‘한·중 인터넷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만난 뒤 두 번 째로, 한 시간 넘게 진행된 회담에서 중국 정부는 한국의 선플운동본부에 관심을 드러냈다. 양국의 인터넷 언어폭력이 심화하는 점을 우려하며, 인터넷 문화 개선에 함께 노력하기로 한 것이다.

인터넷 규제권한을 두고 민간 자율로 하자는 미국, 일본 등과 국가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중국, 러시아, 개도국이 전면으로 부딪히는 가운데, 이처럼 한국과 중국의 인터넷 정책 협력이 가시화돼 관심이다. 인터넷 거버넌스 문제는 4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인터넷 거버넌스의 미래와 관한 세계 멀티스테이크홀더 회의(이하 인터넷 거버넌스 다자간 회의)와 10월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전권회의)의 핵심 의제다.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면담 사진.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좌)이 루웨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우)을 만나 양국의 방송통신 분야 교류 협력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중국 정부는 휴대폰 실명제가 없어 가 개통으로 인한 사기나 범죄, 악성댓글이 넘쳐난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에 이경재 위원장이 제일 중요한 게 교육과 운동이라며 선플(좋은 댓글)운동을 제안하니, 르웨이주임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재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더니 그쪽도 그런 것 같더라”면서 “선플 이야기를 하니 구체적으로 관심을 보이면서 ‘특강 해 달라. 시간이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새마을운동을 모조하듯이 한류 선플운동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회담장에는 민병철 선플운동본부 이사장(건국대 교수)와 저우 위보 인민일보 인민망 한국지사장 등도 함께 했다.

민병철 이사장은 “중국도 사회가 발전하니까 10~20대의 인터넷 악플이 심각하다”면서 “2006년 당시 이경재 위원장이 야당에 계실 때 , 국회에서 막말하지 말자고하셔서 선플 운동을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르웨이 주임의 관심으로 저우위보 지사장이 조만간 강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저우위보 지사장은 중국 언론 인민일보의 뉴스 포털 인민망의 한국지사장(피플닷컴코리아 대표이사)이다. 이번에 선플운동본부가 쓰촨성 대지진 위로를 위해 한국 청소년들이 적은 선플 1만여 개를 모은 ‘선플추모집’을 중국어로 번역하는데 도움을 줬다. 인민망은 하루 접속자 수 2억 8천만으로 하루에만 5천 건의 뉴스를 생산한다.

선플운동본부는 이 추모집과 선플콘서트를 통해 조성된 ‘청소년 문화센터 건립기금(미화 2만 달러)’을 17일 쓰촨성 야안시 마오후이 부시장에게 전달한다.

민 이사장은 “모금한 성금은 쓰촨성에 ‘청소년 문화센터’ 건립 자금으로 쓰이는데, 현판에 대한민국 선플운동본부 지원이라는 게 들어갈 것”이라면서 “기회가 되면 위원장 모시고 같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인터넷 문화 개선 부분 등에서 노력하기 위해 연내 방통위와 인터넷정보판공실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위헌 판결을 받은 인터넷 실명제에 중국 정부는 관심을 보이는 등 온도 차도 있었다. 이경재 위원장은 “중국은 인터넷 실명제를 검토하는 것 같았다”면서 “인터넷 실명제는 통신업체들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과금의 목적도 있는데, 이를 다르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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