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탁기 "신제품으로 유럽 정벌 나설 것"

홍창완 부사장 "아미카 공장·기술로 유럽 공략 강화할 것"
"대외적 악재 생각보다 심해…제품價 인상 고려 중"
"헬스케어 사업 키우는 중"…M&A 가능성 내비쳐
  • 등록 2011-03-23 오후 2:05:42

    수정 2011-03-23 오후 2:20:04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드럼 세탁기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금까지 유럽 시장에서 고전해왔지만 기술력 축적으로 이젠 경쟁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이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은 2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유럽 세탁기 시장에서 점유율 5% 미만에 그치는 등 고전을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 유럽 공략의 핵심은 폴란드 아미카 공장이다. 아미카는 폴란드 최대 가전업체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초 7500만달러(한화 약 900억원)로 인수했었다.

홍 부사장은 "올해 중 세탁기 새로운 생산 라인을 아미카 공장에 만들 것"이라며 "집중적인 투자로 오는 하반기부터는 추가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 드럼 세탁기의 기술인 `버블`에 대한 유럽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홍 부사장은 "처음 삼성전자 드럼 세탁기가 유럽에 소개됐을 때는 유럽 업체의 경고성 메시지와 견제가 심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기술이 검증받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견제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과장된 주장을 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며 "인증받은 내용으로만 홍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오른쪽)과 모델 한가인.
원자재 가격·물류비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대해서 홍 부사장은 "애초 예상보다 대외적 악재가 심한 상황"이라며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대지진 여파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홍 부사장은 "일본에서의 원자재 구매 비중은 크지 않다"며 "핵심부품 중 하나인 마이크로컨트롤러 수급도 문제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사업으로는 헬스케어 분야를 꼽았다. 홍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의료장비업체 메디슨을 인수했다"며 "최근 생활과 근접한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해 헬스케어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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