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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국내은행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이 차지하는 비율인 부실채권 비율이 0.40%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전분기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총여신은 8조7000억원(0.3%) 줄어든 반면 부실채권이 4000억원(4.5%) 늘어난 결과다.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한 것은 2020년 3월(0.78%) 이후 처음이다.
대기업 여신(0.01%포인트 감소)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부실채권 비율이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과 가계신용대출이 각각 0.04%포인트, 0.03%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폭이 컸다. 지난 3년간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정부 지원에 힘입어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졌으나 ‘코로나 착시’가 끝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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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은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켜졌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323410),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역대 최고치인 0.53%를 기록했다. 사업 초기인 만큼 대출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예견된 일이었으나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 3분기 0.39%에서 4분기 들어 0.14%포인트 급등했는데, 이는 4분기 부실채권 비율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36% 올랐다는 의미다.
특히 케이뱅크는 0.95%로 특수은행인 수출입은행(1.12%)을 제외하면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는 2021년 말 0.01%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0.53%로 급등했다. 카카오뱅크는 0.36%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