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국립국악원, 국립국어원과 함께 국악계와 공연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주요 국악용어 300개에 대한 ‘국악용어 영문 표준 번역 시안’을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국악용어는 번역어의 표준이 없어 국내외 국악 문화공연과 국악 보급 과정에서 다양한 영문 용어로 표기돼 왔고, 이는 국악 세계화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에 발표한 ‘표준 번역 시안’은 국악용어 전체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맞춰 적고, 그 뒤에 용어의 속성을 가리키는 말을 영어로 덧붙이는 방식을 원칙으로 한다.
예컨대, 가야금의 경우 로마자 표기법에 맞춰 ‘Gayageum’으로 적고, 그 뒤에 목이 없는 납작한 현악기를 의미하는 ‘Zither’를 붙여 ‘Gayageum Zither’로 쓰는 방식이다.
이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문체부훈령 제427호)에서 정한 자연 지명이나 문화재 등의 번역 표기 원칙을 따른 것이다.
다만 이미 널리 알려진 용어는 우리말 소리만 로마자로 적고, 부가 설명을 붙이지 않기로 했다.
예외 적용을 받는 국악용어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Pansori), 가곡(Gagok), 농악(Nongak), 처용무(Cheoyongmu), 강강술래(Ganggangsullae), 아리랑(Arirang)’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지정된 ‘의궤(Uigwe)’ △세계적 영어사전인 ‘메리엄 웹스터 사전’ 등에 수록된 ‘시조(Sijo)’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노래로 잘 알려진 ‘대취타(Daechwita)’ 등이다.
‘표준 번역 시안’은 9월 말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한 후 확정해 국내외 국악 공연장 등에 보급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신한류의 확산으로 우리 국악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용어에 대한 표준을 제시해 널리 국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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