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22개 은행들은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해 송금과 결제를 저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공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합체를 구성했다. 이에 비해 국내 은행들의 블록체인은 초기 검토단계에 불과하다. 만약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업에 본격 도입된다면 기존 통화운용 및 지급결제 시스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블록체인의 개념 및 국내외 금융회사 도입 사례’란 보고서에서 “글로벌 22개 은행들의 블록체인 연합체는 미국의 비트코인 선두업체 ‘R3’와 제휴해 올 10월부터 워킹그룹을 가동시켜 향후 1~2년내 블록체인 공통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해외 주요국 금융당국 등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금융시스템에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은행 감독청은 자체 연구보고서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서비스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평가했다. 싱가포르통화청은 블록체인 기술 혁신센터를 운영해 은행의 원장 관리시스템에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주요 금융사 및 당국들이 블록체인이 공을 들이는 이유는 비용 절감 및 해킹 차단에 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은 사용자가 송금거래 요청을 하면 거래 정보가 기록된 하나의 블록을 생성, 네트워크상의 모든 참여자에게 블록을 전송하는데 기존 블록체인에 담겨 있는 거래 정보를 수정하기 위해선 전체 비트코인 네트워크 참여자의 과반수가 동일 정보임을 확인해줘야 한다. 이에 ‘해킹’ 자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고유한 인증방법의 특성상 거래건이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거래 완료 시간이 지연되는 등 기술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존 은행 전산시스템과의 호환 등 충분한 사전 검토는 물론 현행 전자금융거래법 및 감독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