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기자회견서 '김기춘' 구호 등장, 오대양-초원복집 사건들도 재조명

  • 등록 2014-05-16 오후 2:58:04

    수정 2014-05-16 오후 6:22:15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최근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대변인 조계웅 씨가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현장서 구원파 신도들이 들고 나온 플래카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래카드에는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 보자”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 16일 오전 경기도 안성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 정문에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여기서 ‘김기춘’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칭한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거론된 것은 지난 1987년 ‘오대양 사건’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그해 공장 ‘오대양’에서는 32명이 집단 자살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배후로 지목된 바 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정부의 법무부 장관은 지금의 김기춘 비서실장이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기춘 비서실장과 관련한 과거 사건들도 속속 조명되고 있다. 초원복집 사건도 그 중 하나다.

초원복집 사건은 지난 1992년 12월 11일 정부 기관장들이 부산의 ‘초원복집’이라는 음식점에 모여 제14대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자고 모의한 것이 도청에 의해 드러나 문제가 된 사건이다. 대선을 한 주 앞둔 이날 오전 7시 부산 초원복집에서 정부기관장들은 민주자유당 후보였던 김영삼을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 등 야당 후보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유포시키자는 등 관권 선거와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이 비밀회동에 참가한 기관장들은 김기춘 당시 前 법무부 장관, 김영환 부산직할시장, 박일용 부산지방경찰청장, 이규삼 국가안전기획부 부산지부장, 우명수 부산직할시 교육감, 정경식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장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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