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23일 오전부터 국내 증시는 전날 국회에서 통과된 한미FTA 관련 수혜주 찾기에 바빴다.
이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수혜주로 가장 많이 꼽은 자동차와 차부품주. 하지만 장마감까지 상승세를 유지한 종목은 몇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채희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FTA로 자동차산업이 크게 수혜를 볼 것"이라며 "즉시 관세가 8% 철폐되더라도 미국 차 수입 증가는 제한적이지만,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업계는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만도, S&T대우, 모비스, 위아 등 자동차 부품업체는 즉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이날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각각 2.27%, 1.24% 내렸다.
자동차 부품주는
만도(060980)가 2.59% 올랐고, S&T대우
평화정공(043370)은 1% 상승에 머물렀다.
현대모비스(012330)와
에스엘(005850)은 오히려 주가가 내렸다.
수혜를 입을 것이라 전망됐던 타이어주도
넥센타이어(002350)를 제외한
한국타이어(000240),
금호타이어(073240) 모두 주가가 내렸다.
채 애널리스트는 "부품주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나 GM이나 포드 쪽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 만도와 평화정공 등 일부만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차는 4년후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바로 수혜를 보기 어렵고, 단기적 금융위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체로 자동차 및 부품, 섬유, 전기전자 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제약업종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가 지목한 섬유업종 중
웰크론(065950)과
전방(000950)은 각각 2.21%, 3.26% 올랐다. 동일방직은 0.79% 소폭 올랐다. 반면
경방(000050)과 일산방직은 1%대로 하락했다.
또 수입육 유통 수혜주로 꼽힌
한일사료(005860)는 11.06% 급락했고, 그외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와
대국(042340)은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제약업종은 FTA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견이 적중했다.
종근당(001630)이 8.46% 급락했고,
셀트리온(068270)(5.44%)
유한양행(000100)(4.35%)도 주가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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