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영화제 참석, 홍상수 감독 "''밤과 낮'', 흥행은 글쎄…"

''밤과 낮'' 베를린영화제 현지 시사회 직후 기자회견 열어
  • 등록 2008-02-13 오후 3:44:00

    수정 2008-02-13 오후 3:44:00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밤과 낮'을 좋아할지 모르겠네요."(웃음)

제58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유일하게 오른 한국영화 '밤과 낮'의 홍상수 감독이 현지시간으로 12일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밤과 낮'의 흥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작가주의 감독다운 '여유'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두 주연배우 김영호와 박은혜가 자리를 함께 했으며, 약 100여명의 외신기자들과 국내 취재진이 몰려 '밤과 낮'에 주목된 베를린 현지 분위기를 반영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밤과 낮'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뭔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서 제목을 지은 것이 아니라 그냥 마음에 들었다"면서 "뉴욕을 방문했을 때 밤에 한국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곳은 낮 시간이라 아내가 슈퍼마켓에서 전화를 받았다. 우리는 정반대의 시간에 있었는데도 감정을 교환한다는 것이 묘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홍상수 감독은 공간은 프랑스인데 한국 사람들끼리 모여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이 파리에서 배회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면서 "많은 일들이 파리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남자 주인공의 시선과 견해만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프랑스 사회와 어떠한 연결도 없어 보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홍상수 감독은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전했다.

'밤과 낮'은 갑작스럽게 서울에서 파리로 도피하게 된 국선 화가의 유쾌하고 기이한 여행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김영호, 박은혜, 황수정, 이선균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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