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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2B호는 지구 주변을 가까울 때는 약 250km, 멀 때는 약 3만 5800km 떨어진 채 긴 타원형 궤도로 돌고 있다. 약 2주 뒤에는 3만 6000km 상공을 도는 원형 궤도로 궤도를 수정하고, 한반도 상공인 동경 128.25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발사 3주 뒤부터 궤도상 운용시험에 들어간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해양탑재체는 이달 10월부터, 환경탑재체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관측 임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리안2B호는 지구에서 3만 6000km 떨어진 곳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며 한 지점을 집중 관측하는 ‘정지궤도’ 위성으로, 2018년 12월 발사된 기상 관측 위성 천리안2A와 위성 본체는 같고 임무를 위한 센서(탑재체)만 다른 쌍둥이 위성이다. 한반도와 그 주변 바다와 대기를 24시간 관측하며 해양 환경 변화와 대기 오염물 농도 등을 10년간 집중 관측할 계획이다.
최근 환경문제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월경성 오염물질 감시에도 활용될 수 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기존 위성들은 하루에 1~2번 신호를 받았지만, 천리안2B호는 12시간을 계속 받을 수 있다”며 “자세하고 정확하게 미세먼지의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0년 발사된 천리안1호의 해양관측센서를 이용해 적조나 갈조, 괭생이모자반 번성 등을 관측했지만, 앞으로 해빙과 해무, 기후변화 등 보다 많은 해양 환경 변화를 상세히 관측할 수 있게 됐다. 천리안2B호의 해양관측센서인 GOCI-2는 바다 위 250m 떨어진 두 점을 구분할 수 있다. 이는 천리안1호에 비해 거리 해상도는 2배, 공간 해상도는 4배 향상됐다.
관측 가능 횟수도 하루 8번 관측하던 1호에 비해 10회로 늘었고, 관측 가능한 데이터 종류도 13개에서 26개로 증가했다. 저염분수나 해양오염물의 이동 양상 등 해양 환경 정보를 동영상처럼 관측하고, 어장정보도 측정할 수 있다. 하루 한 번씩 지구 전역을 관측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돼 바다의 온도가 수 년에 걸쳐 천천히 오르내리는 엘니뇨나 라니냐 등 대양의 해양 환경을 연구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정지궤도 국산화 플랫폼은 앞으로 공공이나 민간에서 국내 정지궤도 임무위성을 개발할 때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졍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항우연이 주도한 공공연구 결과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항우연이 개발한 플랫폼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도록 추진하겠다”라며 “민간기업이 적극 참여하도록 정부에서 수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리안2B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3개부처가 2011년부터 개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총괄 주관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 미국 볼에어로스페이스사, 프랑스 에어버스사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