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키워드]개운치 않은 美금리 동결...코스피, 어디로

  • 등록 2015-09-18 오후 1:55:20

    수정 2015-09-18 오후 1:55:2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결국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수개월간 투자자들을 오락가락하게 했던 변수가 일단락되면서 주식시장이 반등했지만 연내 인상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0~0.25%의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해외 경제와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가 동결 이유다. 연준은 “최근 전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 전개가 경제 활동을 다소 억제시킬 수 있으며 단기 인플레이션에 추가 하향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해외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한국 증시는 금리 동결에 따른 수혜를 당분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증시를 짓눌렀던 외국인의 신흥국 자금 유출과 환율 불안 변수가 일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현재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29거래일 만에 1990선을 회복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원화 약세가 주초부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고 고점 대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신흥국 중심 단기 안도 랠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코스피 목표치 205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어 “박스권 상단부까지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달러 약세 수혜주 및 낙폭과대 성장주에 초점을 맞추고, 박스권 상단부에서는 안도 랠리의 약화를 염두에 두고 원화 약세 수혜주, 배당주, 경기방어주 등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단기 호재이기는 하나 10월론, 12월론 등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숙제로 남았다. 특히 연준의 발표 이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신고가를 경신한 것을 볼 때 신흥국 자산에 대한 약세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직 신흥시장 지위에 머물러 있는 한국시장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내년 1분기까지는 미국의 경기둔화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12월16일 FOMC까지 관련 우려들이 국내 금융시장에 지속 잠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연준이 10월에 금리를 올리려면 경제지표가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하는데 그러기까지 기간이 짧아 12월이 현실적인 적기일 것로 예상된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늦어도 연내 금리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공헌해 온 만큼 신뢰도 제고 측면에서 금리 조정은 가능해 보인다”며 “중국발 금융시장의 불안 완화 측면에서 보면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중국 경제 지표의 단기적인 반등이 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12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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