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왜 간식 먹냐"…장난으로 쏜 총에 의경 사망

  • 등록 2015-08-26 오후 1:34:39

    수정 2015-08-26 오후 1:34:39

지난 25일 총기사고가 발생한 서울 은평구 진관동 구파발 군경합동검문소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서울의 한 경찰서 관내 검문소에서 근무하던 경찰관이 실제 권총으로 장난을 치다 실탄이 발사돼 의경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5시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검문소 내에서 박 모(54) 경위가 쏜 38구경 권총 총탄에 박모(21) 상경이 왼쪽 가슴을 맞았다.

박상경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오후 5시 20분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후 6시 8분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 발생 당시 검문소 감독관으로 근무하던 박 경위는 자신을 빼고 간식을 먹었다는 이유로 검문소 생활관에서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꺼내 들었다. 이후 박 상경 등 의경 3명을 향해 총을 쏘는 흉내를 내며 장난을 치다 실탄을 발사했다.

경찰 총기 관련 규정상 총 6발이 들어가는 38구경 권총 탄창에는 첫 번째 약실은 비워두고, 두 번째 약실에 공포탄을, 세 번째부터 실탄을 넣는다. 하지만 박 경위는 이 규정대로 총탄을 넣지 않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 경위가 방아쇠를 한 번만 당겼는데, 실수로 실탄을 두 번째 탄창 구멍에 넣어 발사된 것 같다”며 “정황상 (살인) 고의성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실수로 총이 발사되지 않도록 방아쇠 울에 잠금장치 역할을 하는 고무가 달려 있는데 박 경위는 이마저도 제거한 채 의경들에게 총을 겨눈 후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고의성 여부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박 경위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박 상경은 서울 시내 한 대학을 휴학하고 지난해 4월 의경에 자원입대해 군 복무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