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우 기자] "철로 주변을 날아다니는 농사용 비닐이 아주 골칫거립니다. 제발 관리를 좀 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코레일의 장민주 전철처장은 철도 근처에 있는 비닐하우스나 농지에서 날아드는 폐비닐 때문에 열차 운행에 지장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코레일이 올해 철로 근처로 날아든 비닐 제거를 위해 점검반을 출동시킨 횟수만 50차례. 지난해에는 83차례였는데 올해는 이런 추세로 가다간 연간 200회 출동 기록을 세울 판이다.
주로 철로에 비닐이나 비닐하우스 설비들이 날아들어 전선을 상하게 하거나 선로나 집전장치에 끼이는 게 문제다. 대부분 마주오는 기관사들이 발견하고 무전으로 연락해 치우고 있지만 갑자기 날아들어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지난 24일에는 경춘선 퇴계원역 근방에서 하우스에 덮은 비닐이 강풍에 날려 전동차 전기 공급선을 끊어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열차 운행이 2시간 가량 마비됐다. 지난 2월에는 호남선 KTX 열차의 선로에 농사용 폐비닐이 끼어 36분 동안 열차가 멎었다.
장민주 처장은 "외국에서도 나뭇가지나 고라니같은 동물들이 철도 운행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린이들이 갖고 다니는 은박지로 만든 풍선도 가끔 열차 운행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 ▲ 선로 주변에서 날아들어 KTX 열차에 끼어있는 폐비닐을 빼내고 있는 장면 (자료 :코레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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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 농지에서 수시로 날아드는 폐비닐은 마주오는 기관차 기관사가 무전으로 알려 제거반을 출동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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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24일 오후 5시경 경춘선 퇴계원~사릉역사이에서 농사용 비닐하우스가 강풍으로 철길로 날아와 전동열차 전기 공급선(조가선)을 끊는 바람에 전동열차 운행이 2시간 동안 지장 받았다 (자료 :코레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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