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대한통운(000120) 매각전 금호터미널 아스공항 아시아나공항개발 등 대한통운 자회사 3곳을 금호아시아나그룹측에 매각하는 협상이 타결됐다. 대한통운 채권단은 이달말 본입찰을 실시, 다음달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통운 대주주인
대우건설(04704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금호터미널을 포함한 대한통운 자회사 3곳을 금호그룹에 되파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그러나 매각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대한통운 자회사 장부가는 ▲금호터미널 2314억원 ▲아시아나공항개발 585억원 ▲아스공항 387억원 등 총 3286억원이다. 자회사를 판 돈은 대한통운으로 유입된다. 대한통운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자회사 매각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대한통운 매각주간사들은 이날 본입찰 안내서를 포스코 롯데 CJ그룹 등 예비입찰에 참여한 대기업 3곳에 발송했다. 이달말 본입찰을 실시한 후 빠르면 다음달초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하는 일정이다.
대한통운 경영권 매각을 공동 추진해왔던 대우건설과 금호측은 금호터미널 분리매각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금호터미널을 분리매각하되 회계법인 등 제3자가 산정한 공정가격을 금호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일괄매각하기로 지난달 합의했다.
대한통운 매각 대상과 구조가 확정되면서 롯데그룹의 입장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은 금호터미널을 분리매각할 경우 본입찰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경고를 대우건설과 금호측에 수차례 전달했으며, 분리매각 방침이 확정되면 그룹측 입장을 확정하겠다고 밝혀왔다.
롯데그룹이 불참할 경우 대한통운 인수전은 포스코그룹과 CJ그룹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된다. 자금동원력은 포스코가 월등하지만 CJ그룹측의 인수의지가 예상외로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CJ그룹은 대한통운 M&A가 그룹 시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M&A 기회로 보고 대한통운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