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건설, 10조원 해외공사 `각서` 파기

터키 북말마라 고속도로 사업..오스트리아 컨소시엄 참여
포스코건설에 "다른 컨소시엄 안한다" 약속해 놓고 위반
  • 등록 2011-05-11 오후 2:21:06

    수정 2011-05-11 오후 2:21:06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삼성물산(000830)(건설)이 10조원 규모의 터키 건설 사업과 관련, 국내 업체와의 각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해외업체와 손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까지 나서 터키 정부에 한국 업체의 수주를 요청하는 등 공을 들여왔으나 삼성물산이 국내 컨소시엄을 거부해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11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포스코건설 주관으로 터키 북말마라(North Marmara) 고속도로 건설사업 협의를 시작하면서 삼성물산 등 5개 참여 업체가 `보안각서`를 포스코건설에 제출했다.

포스코건설로부터 받은 사업 자료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는다는 것과 함께 다른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든지, 다른 컨소시엄에 자료를 제공하는 등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였다. 

◇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자금조달 문제 있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올들어 지난 2월께부터 오스트리아 건설업체 스트라박(STRABAG)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각서 내용을 위반한 것이다. 스트라박 컨소시엄에는 터키 현지 업체들과 이탈리아 유력 건설업체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포스코건설이 필요한 자금 조달에 문제점을 노출해 포스코건설과 정부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는 설명이다. 오스트리아 컨소시엄의 역량이 한국 업체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판단이며 수익성이 좋고 상징성이 큰 교량 시공을 바라고 있다. 

현재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에는 터키 현지 업체들과 함께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중에 10개 가량의 한국 건설업체 참여를 확정할 방침이다.

중국이나 일본, 프랑스 등도 관심을 갖고 있으나 현재 표면 위로 부각된 곳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컨소시엄 2곳이다.

포스코건설측은 "모든 정보들이 컨소시엄에 모이는데, 1년여간 작업했던 사업성 분석 등이 삼성을 통해 다른 컨소시엄에 들어가면 큰 영향을 미친다"며 우려하고 있다.

북말마라 고속도로는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을 잇는 제3의 교량을 포함해 총연장 414km 규모이며 오는 8월 입찰 마감 예정이다.

공사비만 45억달러(약 5조원)이며 현지 세금 등을 포함한 사업비는 70억달러(약 8조원), 자금 조달 비용 등까지 감안하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은 민간자본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건설을 마친 후 일정기간 동안 운영해 그 수익을 가져가는 BOT(Build-Operation-Transfer) 방식이다. 발주처는 투자비를 기준으로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하게 된다.

특히 보스포러스 해협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곳이고 이번에 놓게 되는 제3교량이 마지막이어서 세계적으로 적잖은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 국토부 중재 시도 실패.."더 이상 중재 안돼"   정종환 국토부장관은 지난 3월 터키 방문 시 터키 정부에 북말마라 고속도로를 한국 업체들이 수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국토부는 낙찰되면 글로벌인프라펀드(GIF)를 통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이 한국 컨소시엄에서 이탈하자 국토부는 지난달 초 각 건설사들을 불러 중재를 시도했으나 삼성물산이 입장을 굽히지 않아 결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지분이 작더라도 파이낸싱과 설계 능력이 뛰어난 선진 업체 컨소시엄에 들어가 한 수 배우겠다는 입장"이라며 "삼성물산이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경쟁하는 대등한 관계가 아니어서 더 이상 중재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글로벌인프라펀드 지원은 낙찰자 결정 이후에 검토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한국 업체들이 많은 컨소시엄이 되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측이 진행하던 투자업체 유치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10% 가량의 작은 지분으로, 메인이 아닌 서브 개념으로 오스트리아 컨소시엄에 들어가기 때문에 경쟁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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