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1의 경제도시 호치민에 개발 바람이 한창이다. 시내 곳곳에 대형 타워크레인이 우뚝 우뚝 솟아있어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처럼 보인다.
현지 가이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시내 전체가 온통 공사장이 됐다며 개발 붐을 이루고 있는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실제로 도시 곳곳을 취재하면서 현대건설(000720)을 비롯해 GS건설(006360), 금호건설, 포스코건설 벽산건설(002530) 등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이 자사 깃발을 꽂고 공사에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지 가이드는 최근 한국 건설사들의 잇따른 진출은 지난 92년 한-베트남 수교 이후 붐을 이뤘던 때에 버금갈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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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업체들이 다시 베트남을 찾는 이유로 시장잠재력과 함께 우호적인 베트남 정부의 지원책 등을 꼽을 수 있다. 베트남의 면적은 33만1689㎢로 남한의 약 3.5배에 달한다. 인구도 8850만명으로 2배 수준이다.
베트남 정부는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1.5∼2% 포인트 높아진 6.5∼7%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내년의 국내총생산(GDP)은 1960조∼1970조동(1080억달러), 1인당 GDP는 1220달러에 각각 이를 전망이다.
외투기업에 우호적인 베트남 정부는 금리와 법인세 인하, 부가가치세 50% 경감 등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주고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외국업체들이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까지 베트남 정부는 서민주택 이외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모두 80억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며 특히 주택사업(주택보급률 30% 수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호치민시 1군에 새로운 랜드마크인 68층 규모의 금융센터를 짓고 있다. 9300만달러가 투입되며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27층까지 올라갔다.
GS건설도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과 더불어 해외 신도시 개발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GS건설은 호치민시 남쪽 343만㎡(약 100만평) 부지에 인구 6만8000여명을 수용하는 고급 주거지 `냐베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신도시 공사기간은 2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총 4단계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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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047040)과 경남기업(000800), 코오롱건설(003070), 동일하이빌, 대원 등 5개 건설사로 구성된 THT개발은 하노이시에서 북서쪽으로 5km 떨어진 홍강 이남에 `따이호따이` 신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9만㎡의 부지에 중심상업지구와 주거단지가 어우러진 행정복합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2012년 완공 예정이다. 아울러 벽산건설과 대원 등도 호치민시와 다낭시 등지에 대규모 주택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처럼 봇물을 이루는 베트남 개발사업이 매우 긍정적이지만 과거 일부업체들이 사업에서 철수했던 모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바로 현지화 실패다.
베트남은 아직 사회주의 국가다. 사업보다는 주민을 먼저 생각한다. 주택사업을 벌이면서 한국과 같이 토지정리와 보상작업이 일사천리로 이뤄지지 않아 예상외로 상당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때문에 조급한 국내 업체들은 손해만 보고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베트남 시장에서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한 업체 임원은 "빨리 빨리는 우리 기업들의 전매특허"라며 "그러나 세제나 금융시스템 등 미비한 현지 시장상황도 충분히 고려해 때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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