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유가전망 소폭 상향…달러, 약세 전환 지연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WTI 연말 전망치 81달러서 83달러로
국제유가 높은 수준 유지시 고금리 장기화
바클레이즈 "유가와 달러화 상관관계 정방향으로 전환"
  • 등록 2023-10-16 오전 10:42:55

    수정 2023-10-16 오전 10:42:5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등 중동 불안이 커지면서 달러화 약세 전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에 발간한 ‘최근 중동 사태의 미 달러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현재까지 상승폭이 제한적이나 예상 경로가 1~2% 상방 이동했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치는 연말 배럴당 81달러에서 83달러로 높아졌다. 이스라엘, 하마스간 충돌 전인 10월 6일 조사와 12일 조사간 차이다. 내년 3월말 전망도 83.7달러에서 84.5달러로 높아졌다.

출처: 국제금융센터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이러한 유가 전망 변화는 국가별 에너지 순수출입 여부에 따라 환율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 관련 불확실성은 고유가를 지속하고 이는 달러화 약세 전환을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전문위원은 “중동 사태가 악화되지 않더라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국제유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해지면서 강달러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에너지 무역수지 측면에서 여타 주요국들과 뚜렷한 대비를 이루는 에너지 순수출이므로 유가 상승은 강달러 요인으로 간주된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미국의 에너지 수출 규모가 수입을 상회하기 시작함에 따라 30여년간 역의 상태였던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 간 관계가 정방향으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 부전문위원은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고물가, 고금리를 장기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는 미 달러화의 약세 전환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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