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정동영 고문은 지지자들과 토론회를 통해 ‘국민모임’의 신당에 합류하는 쪽으로 가닥 잡은 걸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정동영 고문의 이번 결정이 야권의 새판 짜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정동영 고문은 지난 27일 지지자 200명과 가진 토론회에서 자신의 거취를 놓고 숙의한 결과 신당 참여 쪽으로 흐름을 잡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동영 고문은 28일 “세상 일이라는 게 끝까지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남아 있는 기득권이 있다면 모든 걸 내려놓고 밀알과 밑거름이 되겠다. 지인·원로 등과 상의해 연말연초 (최종결심의 내용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시절 당 의장을 역임하고 2007년 대선후보까지 지낸 정동영 고문의 ‘탈당 후 신당 합류’ 시나리오가 가시화되자 당권경쟁의 한복판에서 계파 갈등 등으로 동요하는 새정치연합의 분위기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은 “우리 당은 친노와 비노의 계파분열로 인해 두 차례의 대선에서 실패했고 지금도 호남을 중심으로 창당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분열해서 패배의 길로 가선 안 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비노 진영에서 문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돼오다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도 “정동영 고문의 신당 합류 흐름은 새정치연합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전대 국면에서도 당에 여러가지로 자극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정동영 신당 창당 합류와 관련해 이를 만류하고 있다는 권노갑 고문의 이름이 29일 화제의 검색으로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