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대형 3인방 美시장 질주..그랜저 껑충

그랜저 399% 판매증가..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힘실려
아반떼·쏘나타 등 주력차종 판매는 주춤
  • 등록 2012-05-10 오후 1:53:05

    수정 2012-05-10 오후 1:53:05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현대차(005380)의 중대형 고가 차종이 미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차에 몰려있던 현대차의 미국 고객층이 중대형차로 두터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그랜저의 판매가 지난달 953대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399% 급증했다. 올들어 그랜저의 미국내 판매량은 1112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6% 늘었다.

성장가도에 에쿠스도 동참하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 에쿠스는 미국에서 1279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6% 늘어난 실적이다. 지난 한달 동안의 판매 증가세는 58.1%에 달한다.

`2009년 올해의 북미차`에 선정됐던 제네시스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제네시스는 올들어 7424대가 팔려 미국내 26.9%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내 전체 판매량이 지난 넉달동안 10.5%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그랜저와 에쿠스 제네시스 등 중대형급의 증가세는 현대차 실적개선의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

물론 그랜저의 판매급증 배경엔 4월 본격 출시된 신형 그랜저(미국명 아제라 Azera)의 신차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이르기까지 고가 모델의 고른 성장은 미국내 현대차의 제품군 다변화와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제성을 앞세운 중소형차 뿐만 아니라 대형 고가 모델까지 미국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현대차의 품질이 해외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고가 모델로 제품믹싱이 이뤄지면서 현대차의 수출평균단가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만5200달러였던 현대차의 수출평균단가는 올 1분기에는 1만5900달러로 4.6% 높아졌다.

반면 미국 시장내 주력 차종인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와 쏘나타의 판매가 주춤해지고 있는 것은 고민거리. 아반떼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25.1% 줄었고, 쏘타나 역시 5.6% 감소했다. 올들어 4월까지 아반떼의 미국 판매는 5만6634대에 그쳐 전년동기 보다 2.9% 감소했다. 아반떼 보다 한단계 아래급인 엑센트의 미국내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쏘나타와 동급인 기아차의 K5 판매가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엑센트는 올들어 30.6% 늘어난 2만4644대가 팔렸고, K5는 4만6401대가 팔려 12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형 그랜저(아제라: Az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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