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취임 2년간의 소회를 밝히면서, 국내 재벌기업들과의 마찰문제를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국내 재벌기업들과 싸우는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정기업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이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연합해 갤럭시S를 생산·판매했을 때 KT가 어려움을 겪은 점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KT는 지난 2년간 고비고비 마다 발목을 잡혀왔다"면서 "작년 아이폰4 출시가 3개월간 지연됐을 때도 고생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이폰4가 당초 출시되려 했던 때는 KT가 비상하려던 시기였고 주가도 올라가는 시기였다"면서 "마케팅비 제한, 초당과금에 이어 올해 정책목표로 발표된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내 음성통화 20분 추가도 주가를 떨어뜨린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KT는 비즈니스 경쟁구도를 글로벌 네트워크로 끌고 가면서 극복하려 한다"면서, 최근 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와 체결한 협력관계협정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KT의 최근 행보에 무척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KT의 클라우드 서비스, 3W(WCDMA, 와이파이, 와이브로) 네트워크 전략 등이 주요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그는
KT(030200) 회장직으로 일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인생의 황금기인 50대 삶을 재판에 얽매여 일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KT와서 일하게 되니 행운이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갖고 있던 정책적 이상의 일부를 KT와서 실현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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