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가 포스코 등급을 내린 것은 1997년 12월 22일 `Baa2→Ba1`이 마지막이다. 다음달 등급을 하향한다면 국내외 신평사를 통틀어 외환위기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포스코 등급이 강등되는 것이다. (관련기사☞세계 `최우량` 철강사 자리 일본에 내주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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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현재 무디스와 S&P로부터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을 부여받고 있으며, 피치는 국가신용등급보다 두 단계 아래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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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디스 `재무악화 심각` 등급 하향
무디스는 지난 5월 포스코가 대우인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등급하향 검토대상에 올렸고, 지난 10일에도 9월 인수계약 체결시 등급하향 가능성이 높다고 재차 밝혔다.
등급하향의 가장 큰 이유는 영업부문이 취약하고 차입이 과다한 대우인터를 인수할 경우 포스코의 재무상태가 `A1`등급에 머물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는 것.
또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대부분을 포스코가 보유한 현금으로 조달할 경우 재무유동성도 나빠질 것"이라며 "약 16억달러 규모의 채무증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철강산업의 반등으로 이익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나 대규모 투자자금과 운전자본 적자보전을 위해 현금과 부채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국내 신평사 `동의 못해`.."시너지 크다"
국내 신평사들은 포스코가 대우인터를 인수할 경우 그동안 취약했던 분야를 보강한다는 차원에서 높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11일 한 신평사 애널리스트는 "대우인터를 인수할 경우 재무적 부분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포스코가 보유한 현금과 연간 영업현금흐름을 보면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재무적 부담보다는 포스코가 약한 부분인 원료 확보나 해외판매 등을 보강한다는 차원에서 사업적인 긍정적 효과에 더 관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가 철강 등을 팔아서 현금 6조원이상을 쌓아두는 동안 아르셀로-미탈 등 글로벌 철강 경쟁업체들은 M&A를 통해 덩치를 키웠다. 이를 감안하면 포스코도 다소 약한 아킬레스를 M&A로 보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순차입금 `마이너스` 등 비정상적으로 우수한 재무상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3월말 현재 포스코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6조6300억원에 달하지만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4710억원, 차입금 의존도는 15.0%에 불과하다. EBITDA 마진율과 영업이익률은 28.6%, 20.8%다.
◇ 인도 등 대규모 투자 `크레딧 영향` 주의
이가운데 국내외 신평사들은 포스코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인도 등의 대규모 투자`를 꼽고 있다. 포스코는 13조~14조원을 들여 인도 오리사주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사업 진행이 매끄럽지만은 않은 상황.
무디스는 "포스코가 국내 철강 영업과 비철강 사업 투자에 더해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의 해외 철강사업 투자를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활동이 부채를 증가시키면서 중기적으로 재무 레버리지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신평사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투자규모나 시기가 정확히 가늠조차 되지 않아 등급에 의미있게 반영하기 어렵다"며 "13조~14조원에 달하는 투자는 연단위로 나누어 들어가더라도 크레딧 시장에 의미있는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무디스의 이번 등급 하향이 다른 신평사로 번질 경우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포스코의 외화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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