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외국인 포화에 IT `휘청`(마감)

국내외 실적 우려 지속..외국인 나흘 순매도
개인-기관 지수방어로 낙폭은 제한돼

  • 등록 2008-04-15 오후 3:43:52

    수정 2008-04-15 오후 3:43:52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코스피 시장이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이틀연속 내린 것은 지난달 중순이후 한달만에 처음이다. 다만, 낙폭이 제한되면 1740선은 지켜냈다.

이날 역시 미국발 어닝쇼크로 글로벌 증시에 먹구름이 짙게 꼈다. 전날 GE에 이어 와코비아의 예상밖 분기 적자가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긴축우려로 급락한 중국 증시 역시 국내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다행히 전날에 이어 충격의 크기는 반감됐다.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소폭 반등을 시도했고, 중국 증시도 장마감전까지는 하락세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개인이 지수 방어에 나섰고, 막판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도 원군이 되어줬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3800억원에 달했지만 수급 균형이 어느정도 유지되면서 지수 낙폭을 키우지는 못했다.

다만, 이날까지 외국인은 4일연속 팔자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반등장이후 최장기간 매도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중순 이전의 매도기조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물 공세에 밀려 대형 IT주들이 일제히 고전했고, 삼성전자는 2만원이나 급락했다. 중국관련주들도 대부분 원기를 회복하지 못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54포인트, 0.26% 내린 1742.17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380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80억원과 98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오후들어 외국인이 선물 매도 규모를 줄이면서 사자세가 일부 유입, 90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기전자업종과 철강금속, 운수장비업종 등이 하락세를 탄 반면, 중형주 강세를 반영하듯 섬유의복과 종이목재,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이 강세를 탔다. 건설업종과 운수창고, 전기가스업종도 소폭 올랐고, 통신과 은행, 증권주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컸다.

삼성전자(005930)가 무려 2.95% 빠지고, LG전자가 2.56% 하락하는 등 IT대형 종목의 경우 맥을 못췄다. LG디스플레이가 4.29% 내리고, 하이닉스도 3.63%나 하락했다. 현대차도 1.83% 하락해 수출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다.

철강금속과 조선주 약세도 이어지면서 POSCO가 1.2%, 현대중공업도 0.27% 내렸다.

반면,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로 SK텔레콤(017670)이 4.24% 올랐고, KTF 역시 2%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금산분리 완화 기대감 등이 이어지면서 국민은행 우리금융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은행주 대부분이 강세를 탔고, 증권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이밖에 GS건설이 신규수주 기대로 3% 이상 상승했으며,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이라크 유전개발 관련 호재에 힘입어 3.8% 뛰었다.

이날 상승종목은 379개로 상한가 종목이 2개였으며 하한가 종목 없이 392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2억3411만주, 거래대금은 4조763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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