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씨는 검찰이 위조라고 판명했던 이면계약서에 대해 "이명박씨가 직접 도장을 찍은 것"이라며 "BBK의 소유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1년을 소급해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명박씨는 처음부터 '다스는 내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이 후보가 다스를 2000억원 정도에 매각할 생각을 했으며 이를 자신과 상의한 적이 있다는 일화까지 소개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부정선거감시본부의 임내현, 정성호, 이종걸, 이상경 의원은 6일 서울중앙지검 314호 변호인 접견실에서 김경준씨와 면회한·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김경준 씨의 발언을 전했다.
정성호 의원은 "김경준씨는 중차대한 범죄 혐의를 받고 있지만 일면은 진실일 수 있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측면에서 김경준씨가 말한 것을 그대로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우선 김 씨는 검찰 수사의 가장 큰 성과로 제시됐던 이면계약서 위조에 대해 작성 시기는 "2001년 3월이 맞다"고 인정했다.
김 씨는 "소유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1년을 소급해 2001년 3월자로 문서를 작성했고, 이명박 후보에게 찍어달라고 해서 (이 후보가) 찍어줬다"며 "위조됐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소급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서 작성 경위에 대해 그는 "이명박씨가 떠들고 다녀서 문제가 생겼고 그래서 (금감원) 조사가 나왔다"며 "이명박씨가 (내가) 다 뒤집어 쓰면 회사를 살릴 수 있다고 해서 내가 모든 것을 한 것처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스의 실소유 여부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이명박씨가 자기에게 '다스는 내 거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씨가 외국인이 다스를 2000억원에 살려고 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떠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며 "나름대로 기업분석을 해서, 그 정도면 팔아도 좋겠다고 조언을 해 준 적이 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검찰의 회유·협박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굉장히 힘들다.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데 이명박을 칠 수가 없다"며 "검찰도 살고 김경준도 살 수 있는 방법은 이면계약서를 네가(김경준씨) 다 했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검찰은 "(한국 법정에서) 판사는 아무 필요 없다. 우리가 조서도 맞춰 써 주고 구형도 낮춘다"며 "재판과정에서 (김경준씨가)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의제기도 안하고 공판에 좋게 나오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검찰에 대해 "그럼 계약을 해야 되지 않느냐, 형에 관해 정확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자 "검찰이 3년 정도 가능할 것 같다. 그러면 집행유예 가능성이 있다, 집행유예 받도록 해주겠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또 검찰이 "협조를 하지 않으면 이명박이 대통령 될 것 같은데 그러면 보복으로 12~16년형을 줄 수 있으니 협조해라"며 "검찰만이 너를 보호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검찰이 조서를 작성한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김 씨는 "자기가 검사와 이야기를 하고, 조서를 작성해서 보여주면서 이렇게 정리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보면 '그렇게 하세요'라고 답변했다"며 "다시 검사가 서류를 들고 올라갔다 내려와, 어떤 때는 '오케이', 또 어떤 때는 수정하자고 해서 '그렇게 하세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량을 내려서 살고 싶은 마음에 검찰에 협조했다"며 "그 이후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술한 것을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또 "검찰의 수사 발표에서 (이명박과 관련한 사실은) 전부 빠져나가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찰은 또 처음 두 번 조사받을 때는 녹화실에서 했다"면서도 "그 후에는 검사만 있는 방에서 여러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고 조사 상황을 설명했다.
정성호 의원은 "김경준씨는 상당한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신들이 계속 도와줄 수 있느냐, 정보만 듣고 그냥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품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씨가 주로 김기동 검사와 여러 형태의 대화를 나눴으며, 수사팀장인 최재경 부장 검사와도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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