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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통사들이 PB에 힘주는 까닭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도 PB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충성고객’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또 흩어진 계열사 간 역량을 모으고 이미 확보한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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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화장품까지..롯데, 연이어 PB론칭하며 신세계와 격돌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139480)와 롯데백화점은 한 달 간격으로 화장품 자체브랜드 론칭을 선언하며 격돌을 예고했다. 이마트의 ‘센텐스’는 자연주의 화장품을, 롯데가 내놓은 ‘엘앤코스’는 기능성 제품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어 롯데는 지난 달 27일 프리미엄 통합PB ‘초이스 엘 골드’(Choice L Gold)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라면, 파스타, 그릭 요거트 등 가공식품이 주요 제품이다. 이 역시 이마트의 간편식PB ‘피코크’와 영역이 겹치며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PB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롯데가 연이어 PB론칭을 선언하면서 유통사 간 PB전쟁에 불이 붙었다.
롯데·신세계 등 거대 유통 공룡뿐만 아니라 편의점 업계도 PB키우기에 한창이다. 1·2위 업계인 CU와 GS25는 각각 통합 PB ‘헤이루(HEYROO)’와 ‘유어스(YOU US)’를 론칭했다. 그동안 백종원도시락, 김혜자도시락, 홍석천컵라면 등 개별 PB상품이 주목받았다면 앞으로는 통합 브랜드로 묶어 육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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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유통 업체들이 PB키우기에 경쟁적으로 나선 까닭은 높은 수익성과 함께 PB로 독자 영역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 채널 간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에 남들과 비슷한 제조업체 브랜드(NB)를 팔아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바탕이 됐다.
아울러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데도 유리하다. 피코크의 생산을 맡고있는 회사는 같은 계열사 신세계푸드(031440)며 롯데 계열사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드립커피는 롯데푸드가 생산하고 있다. 초이스 엘 골드의 출시 배경 역시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 등 제조업체와 롯데마트·세븐일레븐·롯데백화점 등 유통사의 역량을 묶기 위해서다. 이미 탄탄하게 갖춰둔 유통망에 PB를 깔기만 해도 수익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PB제품 육성은 요즘같은 장기 불황의 ‘필수 선택지’가 됐다.
전세계적인 PB열풍도 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해준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유통시장에서 PB비중은 현재 40%에 달한다. 그에 비해 국내 유통업계의 PB상품 매출 비중은 아직 25%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 PB매출의 증가 추세로 볼 때 앞으로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PB상품은 더이상 과거의 ‘저가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는다”면서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PB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사들의 ‘PB키우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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