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지긋지긋한 외국인 `셀 코리아` 언제까지?

  • 등록 2016-01-06 오전 11:18:39

    수정 2016-01-06 오전 11:18:3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말 그대로 ‘탈출’이다. 외국인투자자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오전 11시11분 현재 104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23거래일 연속 순매도 공세다. 전날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만해도 3조7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지난 2005년 9월부터 시작됐던 24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최장기간 연속 순매도다.

지난해 12월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한창이던 시기였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한국 시장 비중 축소에 나선 외국인은 매일 2000억원~300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확정되면서는 오히려 매도 규모를 줄이면서 매수 전환으로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분위기는 그러나 새해 들어서면서부터 다시 부정적으로 변했다. 올들어 중국 증시 급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이 증폭되자 다시 매도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은 새해 들어서 이틀동안에만 3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선물시장에서도 지난해 30일 3881계약을 시작으로 4일 6688계약, 5일 2037계약 등 매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날까지 22거래일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단연코 삼성전자(005930)다. 1조2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던졌다.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 주가 하락률은 7%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2% 이상 급락하면서 117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밖에 포스코(005490), 삼성화재(000810), 한미약품(128940), 삼성생명(032830), 호텔신라(008770), SK텔레콤(017670), 현대모비스(012330), 네이버(035420), 현대차(005380), 삼성전기(009150), 하나금융지주(086790), LG전자(066570)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 종목을 업종에 상관없이 매도했다. 이는 고스란히 주가에도 반영되면서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지수는 지난해 2일부터 전날까지 4.95% 하락했다.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형주가 부진하면서 코스피 역시 새해 들어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주식전략팀장은 “경기 상황이나 기업 실적 등에서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보이는 점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한국시장에 투자해야한다고 결심할만한 메리트가 크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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