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이후 여행 취소 25억원"..소상공인 애로사항 '봇물'

현오석 "의견 최대한 반영토록 노력하겠다"
참석자들 "실효성 있는 대책 내달라" 주문
  • 등록 2014-05-29 오후 12:27:18

    수정 2014-05-29 오후 2:21:0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세월호 사고 이후 매출이 줄면서 기업 운영이 어려워져 주택도 팔고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버스도 결국 팔았습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남대문 새마을금고에서 주재한 ‘민생업종 애로 완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이충숙 센터투어 대표는 최근 여행 취소에 따른 중소 여행업체의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한 중소 여행사, 숙박업, 운송업 등 민생업종 관계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현장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열린 ‘민생업종 애로완화를 위한 현장점검 및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이 대표는 “4~6월이 여행 성수기인데 세월호 사고 이호 4월과 5월 두 달간 25억원 정도의 여행이 취소됐다”면서 “8월까지 7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서 7억~8억원의 적자를 끌어안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어 “공무원들이 국내 연수에 나서게 되면 자연스럽게 서민경제가 살아나게 된다”면서 “세월호 사고 이후 중단된 공무원 단체 여행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최규학 문화체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번에 진행됐던 민생대책회의를 통해 결정된 긴급자금을 신청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하지만 이 대표는 “긴급자금 신청에는 담보가 필요하고 그것은 결국 빚”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했다.

신수원 국세청 개인납세국장은 “자금 사정이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징수유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세무서에 신청하면 9개월까지 최대한 세금 납부를 연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업계 역시 침체된 소비에 따른 어려운 분위기를 전했다. 손상원 한국공연예술 프로듀서협회 회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두 달간 40만~50만명 정도의 학생 단체관람 취소됐다”면서 “직장인 단체관람은 물론 일반인들도 상당히 줄어들면서 한창 수익을 얻어야하는 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규 켄싱턴리조트 경주 총지배인은 “31개 업체가 불국사 주변에 유스텔촌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학여행 중단조치 이후 479개 학교, 6만9000명, 매출로는 5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 지배인은 이어 “직접적으로 세월호 사고의 큰 타격을 받았지만 관광사업에 속하지 않다보니 관광진흥개발기금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수학여행 개선방안을 교육부에서 마련했으며, 숙박 등 분야의 심각성을 고려해 균형을 꾀할 수 있도록 감안해서 정책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온누리 상품권 가격 할인을 통한 가격 확대 추진, 공무원·공공기관 복지포인트 조기 사용 등의 내용을 포함한 ‘민생업종 애로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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