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日 JFE스틸과 손잡고 후판 기술 강화

국내 최초 후판 압연 기술 도입
JFE스틸과 포괄적 기술협정 체결
장세주 회장 "후판 원가 경쟁력 10%이상 향상"
  • 등록 2014-01-16 오후 2:30:00

    수정 2014-01-16 오후 4:29:29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동국제강이 일본 JFE스틸과 손잡고 후판 부문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동국제강(001230)은 16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JFE스틸과 △후판 압연 기술 △슬래브 소재설계 △슬래브 조달 등에 관한 포괄적 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협정식에는 장세주 회장, 남윤영 사장과 JFE스틸 하야시다 에이지 사장, 오다 나오스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기술 협력을 통해 동국제강은 두께가 서로 다른 후판을 하나의 공정에서 만드는 ‘이(異)두께 압연기술’을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하는 등 기술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슬래브 소재 설계부문에서도 JFE스틸의 운용 노하우를 전수 받아 후판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누수를 줄이고 소재 회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슬래브는 후판을 만드는 반제품으로 후판 제품의 품질을 결정할 수 있는 주요 소재다. 보통 고객으로부터 수주받은 다양한 종류의 후판 제품에 맞춰 고로 제철소에서 슬래브를 만든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왼쪽)과 JFE스틸 하야시다 에이지 사장(오른쪽)이 16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술협력 조인식을 했다.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은 슬래브 조달부문에서 고급강 비중을 늘려 에너지 강재용 시장에 보다 공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해양플랜트용 후판 시장 진출 1년 만인 지난해 최고급 후판만 사용하는 북극해 해양플랜트 사업에 상부구조물용 후판을 연간 10만t 공급하는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도 일반 범용 후판과 차별화한 고급강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이번 협력이 에너지 강재용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도약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과잉이 심화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후판 제조기술로 고급강종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원가를 개선, 영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JFE와 기술협력은 15년째 이어진 두 회사 간 신뢰와 상생의 결과” 라며 “이를 바탕으로 동국제강은 최고급 후판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10%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JFE스틸은 동국제강 지분 14.8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앞서 동국제강은 작년 12월 사내 기술고문으로 JFE스틸의 후판 생산 전문가인 타가네 아키라씨를 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2003년 가와사키제철이 NKK와 합병해 만든 JFE스틸은 조강생산량이 2012년 기준으로 3000만t을 기록한 세계 9위 철강사다. 특히 연산 600만t 생산능력을 보유한 후판 부문은 50년이 넘는 역사를 거치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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