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쟁의발생 결의..10~11일 파업찬반 투표

  • 등록 2012-07-04 오후 3:36:59

    수정 2012-07-04 오후 3:36:59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4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전국 대의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이날 노조는 40여명의 노조간부로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투쟁예산인 쟁의대책비 19억여원을 확정했다.

노조는 오는 10일과 11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가결되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계획한 13일과 20일 각각 4시간 부분파업 일정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이후 4년만의 파업에 돌입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노조는 대화의 여지는 열어놓았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의 입장변화가 있다면 교섭창구는 언제든 열려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28일 사측과 올해 임금협상 9차 본교섭을 가졌지만 주간 연속 2교대제를 포함한 일부 임협 요구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당시 일각에선 이날 노조의 임금협상 결렬 선언이 상급단체의 파업 동참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다.

회사측은 본격적인 파업절차를 밟고 있는 노조에 대해 “상급노동단체의 파업일정에 짜맞추기식으로 투쟁하는 데 대해 유감스럽다”며 “현대차 조합원들의 고용안정과 미래를 희생하고, 조합원들을 상급단체 파업의 동력으로 내모는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계에 하투(夏鬪)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기아차 노조도 오는 11일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한국GM 노조는 지난 2~3일 조합원 1만3798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87.8%에 총원 대비 찬성률 84.2%로 가결됐다. 만도 노조 역시 최근 쟁의 찬반 투표에서 79.93% 찬성률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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