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탄력 행진`..외국인 매수 한달만 최대(마감)

26.38P 오른 1627.43…올 두번째 상승폭
외국인 3700억원 순매수…IT·은행 `훨훨`
  • 등록 2010-02-17 오후 3:29:59

    수정 2010-02-17 오후 3:29:59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설 연휴를 쉰 뒤 이틀 연속 상승했다.

전날보다도 더 강한 탄력을 보였다. 간밤 뉴욕 시장의 호조 덕분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형성되며 주도주 중심의 강세가 나타났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6.38포인트, 1.65% 오른 1627.4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올들어 두번째로 큰 것이었다. 최대 기록은 지난 11일(27.69포인트)이었다.

출발부터 상쾌했다. 미국 증시의 강세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로 이어졌다. 코스피도 1620선 바짝 다가서며 갭 상승해 장을 출발했다.

밤 사이 뉴욕 증시는 유럽 신용위기 우려가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데 힘입어 다우 지수가 1% 넘게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의 마음이 풀어지며 위험자산 선호가 재개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이머징 마켓인 국내 증시에 탄력을 더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20일 지수이동평균선(1620.33)을 넘어섰고 이후로도 견조하게 상승폭을 넓히며 1620 중반을 오르내렸다. 오후장 막판에는 1628.31까지 오르며 1630선 진입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수급주체별로는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동반매수에 나선 외국인의 힘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오후 3시까지 376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달 15일 3840억원 순매수(마감 기준)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014계약을 순매수하며 지수선물 베이시스를 개선해 프로그램 매수 유입에도 일조했다.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2346억원 순매수가 집계됐다.

이에 반해 개인은 377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고, 장중 소폭 순매도를 보이던 기관은 막판 돌아서 62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중심 장세에 주도주로 불리는 시가총액 상위 업종 대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3% 넘게 올라 78만원에 다가서는 등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시총 10위권 내 종목이 모두 올랐다.

특히 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등 대형 IT종목이 4%대 상승률로 두각을 나타냈다. 간밤 뉴욕에 이어 국내 증시 역시 은행업종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특징적이었다. KB금융(105560)은 5% 올랐고 신한지주(055550), 외환은행, 기업은행, 우리금융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거래는 저조한 편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3억7771만주, 거래대금은 4조8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54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41개를 비롯해 241개 종목은 내렸다. 8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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